“안녕하세요~ 대표님~”
사업자를 등록하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업체를 등록하게 되면 약 1년간 미친듯이 전화가 온다. 혹시 고객 문의일까 하던일 다 중단하고 저 말을 들으면 화가 치밀기까지 한다. 몇개월간 시달리던 중 나는 한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이사람들을 이용하자
바로 내가 네이버 플레이스에 관해 알고 싶었던 사실을 모두다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사람들을 통해서. 그 당시 나의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기본적인 셋팅은 되어 있었다.
그 다음 단계인 후기나 리뷰를 어떻게 쌓고, 블로그에서 언급하게 할 수 있을까?를 몰랐다.
다른 업체들을 보면 실제 방문자 리뷰는 나보다 적은데 블로그 리뷰가 나보다 수십개가 많았다. 나름 혼자 알아본 결과, 여러 블로거들을 데리고 있거나, 대행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리뷰 1건당 얼마~ 이런 사이트를 통해 많은 블로거를 확보한 후 리뷰를 그냥 계속 써주는 식으로 하는구나 정도만 알았다. 하지만 이게 어뷰징으로 제제를 먹진 않는지, 이렇게 의도적으로 리뷰를 쌓고 순위를 조작하는데 네이버가 모르는지가 궁금했다.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이후부터는 ‘나중에 할게요~’ 대신에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면 대행사들은 신나서 얘기한다.
‘매출 2배 보장해드려요’
‘월 xx만원에 그냥 마케팅 직원 하나 고용하시는거에요’
‘우선 자료만 받아볼 수 있게 전화번호만 좀 알려주시겠어요?’
‘저희 팀장님 바꿔드릴게요’
‘지금 프로모션 기간이라서~’
그냥 지겹다. 매출 보장 2배는 진짜 지금 생각해봐도 웃기기만 하다.(2배 보장을 어떻게 해주는지 물어봐라. 그게 제일 웃기다). 근데 나는 달라졌다. 알고싶은 정보를 자연스럽게 물어보자.
“방금 말씀하신게 블로그 리뷰 월 4건 작성인데, 몇개의 블로그로 돌아가면서 써주나요?”
“혹시 블로그 계정 성별도 네이버가 트래킹하는걸로 알고있는데, 남성 계정으로 계속 쓰는건 아니죠?”
“직원들이 써주는 거에요 아니면 블로거 모집해서 써주는거에요?”
“실제로 와서 이용해 보고 쓰는게 아니면, 매번 새로운 사진을 제공해 드려야 하나요?”
“실제로 이용 안하고 예약만 하고 리뷰 써도 어뷰징에 안걸리나요?”
등등.. 진짜 수십분을 전화한 적도 있다.(이건 비추다. 오래 전화하면 의향 있는줄 알고 번호도 바꿔서 전화온다.) 그래도 궁금했던 모든 점을 해소했다. 이들을 통해 알게된 가장 큰 수확은 다음과 같다.
별거 없네
그렇다. 바로 별거 없다는 사실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이때부터였나? 이런식으로 작업해도 순위가 올라간다는 것을 알게 되고 개인적으로는 네이버를 멀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럼 마케팅 대행사는 무조건 걸러야 되냐? 이건 또 아니다. 사실 별건 없지만 결국 시간이 들어간다. 직접 하려면 체험단 사이트에 공고를 올리고 블로거를 선별하고 체험 일자를 협의하고 무료 체험을 제공 후 확인도 해야 한다. 한번만 할 수 있나?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대행사는 이걸 대신해주는 것이다.
일이 바쁘거나 이쪽으로는 아예 모르는 사장님들은 맡기는걸 고려해 봐도 좋지만, 적어도 내가 대행사에 무엇을 맡기고 있는것인지는 파악하고 있어야 되지 않을까?